​그는 외로운 빛이라

​양아, 먼지들을

​

삼켜내고는 다시 또 뱉지 말지어라

​

내일, 그가 죽게 된다면

​

그 돌로 조각을 내어 온 몸을 짓눌게 해다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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썩어문드러져도 이 외로운 육신에

​

조그만 꽃 한 송이 피지 않도록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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재를 흩뿌리고, 침을 뱉고 뭉개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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수 없이 읊어 온 저주를 심겠소

​

듣지 않겠노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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빛은 거룩히 타오를 자격을 가진 외로운 생이자 사노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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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어떤 죄라도, 영원히 잠들지 않을 내 품 안의 별처럼 오라

​

+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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양아, 벌레들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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솎아내고는 다시 또 얹지 말지어라

​

내일, 그가 알게 된다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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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땅에 천벌을 내려 불꽃에 춤추게 해다오

​

갈라비틀어져도 이 처참한 영혼에

​

가녀린 풀 한 포기 나지 않도록

​

재를 흩뿌리고, 침을 뱉고 뭉개며

​

수 없이 읊어 온 저주를 심겠소

​

거부하겠노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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빛은 찬란히 타오를 자격을 가진 쓸쓸함의 시며 가사니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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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어떤 비탄도, 영원히 꺼지지 않을 내 품 안의 별처럼 오라

​

+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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황금처럼 오라

​

아득히 오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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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린 읽었노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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빛의 그늘을, 그들이 평생을 외친 침묵과 영험한 말들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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길 잃은 자들아, 새하얀 순례자들아

​

내 품 안의 별처럼 오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