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스파게티코드 (@spaghetticodeP)
Acrux
떠오르지 않는 말들
흩어져가는 생각의 파편들
아스라져가는 기억
안개 속에 가라앉은
심연 속에 묻어버린
잊혀지지 않을 거라 믿었던
너는 내게 말했지
잊혀질 것은 잊혀진다고
저기 저 지평선 너머로
사라져버린 별자리처럼
나는 그랬지
아직 사라지진 않았다면
조금 더 빛을 태워보는 건 안될까요
가시 돋힌 나의 말들
찢겨져 버린 심장의 파편들
사그라들어가는 빛
그 눈빛
멀어져 가는 너의 눈
태워버릴 듯한 별빛
그 빛이 다 타버리고 남은 건 재뿐
겨울의 찰나의 시간 동안만
존재를 허락 받도록 벌을 받은
나의 별
아스라이
저물어가는 노을 위로
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별이 떠올라도
마지막 몸을 태워서
우주를 물들일 때
그땐 나를 알아줄까요
한때는 내게도, 그래
모두에게 사랑 받으며
당당하게 남극을 비춰주던 기억
수 천년의 세월 동안
지구는 많이도 변했어
기억해 줄거라 굳게 믿었던
너는 눈을 돌리네
타는듯한 별빛을 피해서
외면해, 지평선 너머로
사라져버린 나를 피해서
나는 너에게 묻네
이렇게 괴물이 돼버린 건
누구의 잘못도 아니지 않진 않잖아요
아련하게
희미해져 가는 하늘 위로
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별이 떠올라도
마지막 혼을 바쳐서
너에게 닿을 때
그땐 알아줄까요
너를 향한 나의 마음을
별빛에 담아 저 밤하늘을 적시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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